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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Jan 3, 2023

2022년 12월 회고.

22년은 나에게 어떤 해였을까.

12월 31일에 회고글을 썼어야 제맛이 났을 텐데,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듯하다.

작년 겨울은 참 행복했다.

지금의 직장에서 첫 근무를 하게 되었고, 온보딩 시간이어서 거진 재택근무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2개월은 거의 먹고 놀았다. 재택을 하게 되면서 나는 와플 굽는 실력만 늘어났고, 우유 생크림을 만드는 능력이 생겼다. 거기에 초코 시럽까지 사서 곁들인 건 내 욕망의 끝을 보여줬다.

봄이 되면서 내 팀에 합류되었는데, 이때부터 조금 하향세였다.

팀에 잘 묻어가지 못하고 많이 헤맸다.

주변에서 자꾸 ‘여기 소문 빠르잖아, ‘라는 식으로 나에게 조언했던 것들이 자꾸만 찔렸고(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눈치가 보였다-) 나는 눈도 귀도 막은 채로 한 해를 보냈다.

그게 과연 옳았던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 와서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니 다들 ‘둥지를 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 ‘라는 식으로 말씀해 주셨지만.. 과연 그 모든 게 오로지 내 영향이었을까.

할 말은 참 많지만 나는 입을 다물고 만다.

그런 이유에서 봄부터 내 심리는 이리저리 흔들렸고,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노력을 참 많이 했다.

연애도 그새 2번을 했다가 끝을 냈다. 둘 다 2개월 정도.. 2에 무슨 마가 끼였나?

심지어 그 전에는 썸을 2명 동시에 탄 적도 있다. 정말 마가 꼈음에 분명하다.

봄부터 하릴없이 흔들렸던 나는, 겨울이 되면서 안정이 찾아왔다.

나는 서늘한 가을이 참 좋다.

어릴 적엔 가을 좋은지 몰랐는데. 점점 가을이 사라지니 가을이 좋아지는 건 사랑은 역시 타이밍인가 보다.

찬 바람이 불어올 적부터 조금씩 안정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는데,

근본적인 마음은 ‘아 이제 1년 다 되어가니까 퇴사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어^^’였지만,

그냥 그렇게, 1년이 마무리되어가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12월은 나에게 참 큰 성장을 줬던 달이다.

짧았던 연애의 끝에 들었던 “말이 너무 세서 상처받는다, “는 말이 나에게 또한 상처가 되어 돌아왔다.

이 피드백이 나에게 이렇게 큰 변화를 주게 될 줄은 몰랐다.

이별은 힘들지 않았지만, 그 말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 여럿한테 ‘나’를 물어보곤 했다.

그 당시 나는 나에 대해 나름 만족했기에,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질 못했다.

그 말에 충격받았던 대가와 넘쳐나는 시간으로 나는 독서를 했다.

한 달에 책 한 권을 차마 안 읽던 내가 12월 한 달 동안 열두 권의 독서를 했다.

심리학에 빠져 살았고, 내내 내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며, 나만의 성장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끝내 나는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네 탓이 아니야. 그냥 그 친구가 이별의 이유를 말하기 위해 못 된 말을 한 거야.’

한 달간 참 멀리도 돌아왔다.

한 달간 나는 자존감도 없는 채로 날 애써 바라만 보며 살았다.

나는 잘 난 것도 없고, 성격도 왜 이럴까 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무슨 생각만 해도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동굴 속으로 바로 숨어 살았다.

그래도 남은 건 있었다.

나에겐 수많은 습관이 생겼으며,

오늘도 나는 이 습관들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즉흥적이지 않던 내가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새해 첫날부터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쓴다.

2022년은 나에게 있어 성장하는 해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2023년 또한 너무 기대가 된다.

나는 올해 한 해 동안 또 얼마나 성장할까, 하는 설렘:)

2022년의 나 고생했어,

2023년도 잘 부탁해:)

2022년 12월 독서목록-

시간 내림차순으로 정리하는 짤막한 독서기록-

12. 세븐 테크

23년 새로운 목표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것은 고작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세상에 대한 선구안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인지, 이런 책을 읽으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눈이 번뜩 뜨이는 책이었다.

11. 명상하는 뇌

내가 존경하는 김주환 교수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이었다.

이쯤은 내가 책을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어서 집중을 못한 채로 읽었다.

내용은 참 좋았는데, 뭔가 정리가 안된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집중을 못한 것 같다.

나중에 또 생각나면 다시 시도해보고 싶다.

10. 5가지 사랑의 언어

어쩌다가 읽게 된 책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얇은 책이라 부담 없이 읽혔다.

처음에는 ‘사랑’에 취중 된 책이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읽다 보니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연애할 때 갈등이 생긴다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09.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교보문고에 ‘타이탄의 도구들’ 원 책을 주문하여 픽업하러 갔다가 발견했던 책이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 책이었고,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좋은 습관은 어떻게 습관화하면 좋을지, 악습관은 어떻게 습관화에서 끊어낼지 알려주었다.

무엇보다 참 간편하고 잘 읽혀서 좋았다. 덤으로 ‘습관’에 대하여 더 생각하게 되었다.

08. 마음의 법칙

가볍게 읽기 좋았던 책이었다. 소주제에 따른 내용도 짧아서 잠깐잠깐 읽기 용이했다.

다만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

여러 심리학적인 주제들을 다루어서, 분명 읽을 때만 해도 ‘와 맞네’라며 긍정했는데..

너무 여러 주제들을 다루어서 잊어버린 것 같다;) 내용은 참 좋았다.

07. 타이탄의 도구들

드디어 나온 내 인생 책.

사람들이 왜 매번 ‘타이탄의 도구들’을 말하나 했는데.. 읽으니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나온 좋은 습관들이 너무 많아서, 두고두고 한 100번은 읽고 싶어서 원 책으로 다시 재구매했다.

06.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시크릿’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조금은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시크릿’은 마냥 낙천적이고 행복하게 세상을 바라봤다면,

이 책은 나름 세상을 시니컬하게 바라봤기 때문이다.

분명 좋은 책이었지만..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는 못했다.

05. 시크릿

말해 무엇하리, 긍정의 끝!

재밌는 건 난 분명 이 책을 처음 읽을 땐 ‘과한 긍정성’으로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던 책이었다.

허나 보면 볼수록 참 매력적이더라.

어느 순간 같이 한없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긍정성을 잃어버릴 때면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책도 얇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04. 회복탄력성

나왔다 내 인생책 2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주환 교수님의 첫 번째 책이다.

김주환 교수님의 강의와 책을 읽을 때면 하염없는 평화가 날 찾아온다.

더불어 눈물도 참 많이 나곤 한다.

이 책도 두고두고 매번 옆에 끼고 살고 싶어서 종이책으로 재주문했다.

03. 부의 추월차선

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쯤엔 ‘부’에 대한 목표가 컸을 시점이라 더욱 크게 다가왔다.

막힘없이 읽히는 책이라 참 좋았는데,

책을 여러 권 읽고 생각해보니 감흥이 덜하다.

중요한 건 서행차선을 걸으면 끝도 없다는 것이다.

02. 욕망의 진화

주변 사람들 여럿에게 추천했던 책이다.

여성과 남성의 욕망이 어떻게 다른지, 또 이 욕망이 현재까지도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려주었다.

과거의 욕망들이 얼마나 유전적으로 선택되어 지금의 ‘나’가 되었을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많은 욕망들이 과거로부터 영향을 얼마만큼 받았을지 또한 생각하게 됐다.

조금 두껍지만, 읽기에는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01. 장사의 신

뭐든 ‘노력’으로부터 시작된 다는 것을 알게 된 책.

내가 얼마나 여유가 없이 살았었는지 이 책의 일화들을 보면서 느꼈다.

말 한마디 한 마디 얼마나 예쁘게 하던지, 이 책에 실린 사람들 모두 괜히 ‘장사의 신’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한 사람을 ‘장사의 신’이라 부르는 거지만, 여기 거론된 그 모든 사람들이 신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자영업을 한다면 이런 걸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구나, 하고 한 번씩 생각하게 됐다.

첫 책을 이런 긍정적인 책으로 맞이하여 참 좋았다:)